예술이란 무엇인가.

FHD 3200 작품 정도 모은 결과 내린 제 결론은 AV 수집에 만족은 없다는 것입니다.. 

8TB짜리 하드를 사면 ＇와 이제 더는 저장공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구나!＇ 라는 참으로 시건방진 생각  

예.. 한 3일 갑니다. 그 좆같은 하드가 전부 채워질 때까지 강박증 마냥 문물을 찾아 나섭니다.  

21세기형 고고학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가치가 있는 신문물이 없으면 구시대 문물을 흙먼지 털어내며 발굴합니다. 

이쯤 되면 아트의 경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보수도 없이 하찮은데 시간을 쓰니까요 ＇

그런데 만약 그 끝에 공허가 자리 잡는 순간이 온다면  

AV를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통상적인 예술의 경지 그 이상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아니라고요? 묻습니다. 무엇입니까 예술이라는게 방대한 환락 그 끝에 이르자 발견되어 버린 공허 

그 텅 빈 결정체가 예술이 아니라고요? 

채워도 채워도 늘 공허합니다 매워지지 않아 결국 마음에 검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단언컨대 자위 때문은 아닙니다. 자위는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위란 문물을 찾아 나서는 중간 과정입니다. AV를 발굴하는 것만이 과정의 뒤를 잇는 결과이며 그 끝에 비로소 공허가 존재합니다. 

이제는 컴퓨터가 AV를 내려받고 있지 않으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드가 멈췄을 때 내 마음도 같이 멈춥니다. 정신병이죠  

왜 위대한 예술가와 정신병이 공존하였는지 스스로 터득해 이해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괜찮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가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가 예술을 하기로 마음먹은 스무살 부터 생각해왔던 것이고 저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돈? 건강? 명예일까요? 하물며 예술일까요? 아닙니다.  

정답은 희생입니다. 

우리는 희생 때문에 존재하고 희생 때문에 누리며 희생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희생보다 숭고한 가치는 존재해서도 안되고 존재할 수조차 없습니다.  

희생을 의심하는 것. 그것은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절대로 위대해질 수 없는 예술을 하는 것. 

그 끝이 스스로에게 공허함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하는 예술은 어떠한 가치를 기반으로 행합니까? 

희생적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