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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 시절은 힘들었다' 전 AV 제작자의 회고록 - 3화
(접기)우유통TV게시글 보기 작성: 20-07-20 15:29:38 조회: 3,237 추천: 10 댓글: 10
DMM뉴스 R18편집부가 오랜만에 연락을 취한 전 모 AV업체에서 수많은 명작을 프로듀스를 하고 있었던 부타무라 안지씨의 칼럼.
그 제3회를 게재하겠습니다.
그런 그가 활동하던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중반 정도에 일어난 다양한 일을 회고록으로 게재합니다.
매주 월요일 19시경, 갱신 예정입니다. 꼭 보세요!
회사를 나와서 우산을 쓰고 역까지 걸어 나가려다,
배후에서 이름이 불려 돌아보면 거기에는 예의 그 사람이 서있었다.
" 죄송합니다, 이런 곳까지…그 아가씨, 어떻게 안 될까요 "
나도 작지만 그 남자와 말할 때 나의 시선은 아래를 향하게 된다.
그것도 좋은 각도로.
아마 이 남자 키 150센치 중간정도 이다.
전혀 그치지 않는 비 속에서 그 남자도 우산을 쓰고 있어 거의 젖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작음 때문 푹 우산속에 들어가 비에 전혀 젖지않았다―,
그 작은 몸과 애원하는 표정이 맞물리면서 마치 흠뻑 젖은 강아지가 먹이를 보채는 것 처럼 보였다.
이 남자 직업은 프로덕션 매니저이다.
어떻게든 찍고 싶다,
그것도 기획이 아니라 단체 계약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배우가 있는 듯 끈질기게 영업을 걸었지만 나는 이야기를 미루고 있었다.
어떤 때는 너무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왜 이렇게 열심히 내가 있는 곳만 오는겁니까? 여기 말고도 업체 많이 있을텐데요"
라고 이성을 잃고 소리지르면
"K씨(제작사 사장.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제일의 정보통)에게 상담했더니,
부타무라 씨에게 말하면 어떻게든 준다고"
라며 기죽지 않고 대답했다.
모두 이런 상황에만 나를 의존한다.
이른바"패전 처리". 중요한 시합의 선발은 한번도 올리지 않는 주제에.
다시 한번 회사에 가서 이 남자의 상대를 하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역전 다방에 앉아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이 건은 회사에서만 두세번 논의하고 있었고,
전화 등은 그야말로 수없이.
한 때 찍지않을거다라고 엄하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 남자가 포기하는 기색은 없다,
오늘에 이르러서는 비 속에서 사전 약속없이 매복이다 여기까지 오면 훌륭한 스토커이다.
웨이트리스부터 안 쪽의 두자리로 안내된 남자는 메뉴도 보지 않고
"핫!"
이라고 퉁명스럽게 단언,
자리에 앉은 직후에 아직 메뉴조차 손에 들지 않은 나에게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 가게에서는 주문 받지 않다는 듯
"부타무라씨는? 어떤거 마십니까?"
라고 성급하게 묻는다.
잠시만. 메뉴 좀 보자구요.
아무래도 이 남자는 언제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하지 않는다.
이런 저속한 녀석이 다루기 쉬운 남자라고 생각되고 있다니 나도 꽤 얕보이게된 것이다.
계속해서 남자는 주머니에서 꺼낸 담뱃갑에서 한개 뽑아 내다 불을 붙이면
그 담배갑을 테이블 위 내 쪽으로 미끄러뜨린다,
"한대 어떻습니까?"
같은 느낌으로 눈짓한다.
양해도 없이 담배를 피우는 것도 사회인 매너로 NG이지만,
이 남자에게 그런 일반상식등이 있을 턱이 없다는 일은 이미 알고 있다.
그 것보다 몇번도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비흡연자임을 아직도 모른다는 그 부분이
눈 앞의 이 시골 건달 티가나는 남자가 매니저로서 얼마나 무능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 남자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않는다.
매일매일 유일하게 머리를 싸매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일,
자기의 손익만.
인풋과 아웃풋이 면봉 비슷한 굵기의 케이블로 충분한,
인간으로서 최소한 스펙밖에 갖추지 못한 뇌의 소유자.
백보를양보해서 담배를 권하는 것이 이 사나이 나름의 비즈니스 매너라면
그런 홍콩 느와르에 흔한 마초적 우정같은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세계관이며,
그것을 이렇게 자주 만나면서,
영업이란 직업을 갖는 주제에 왜 헤아리지 못하는가.
현재라면 남자의 연일 찾아가는 행위는 스토커로 단죄되지만
당시는 아직 드라마나 J팝에도 많이 보이듯 포기해서는 안 된다,
거절당하더라도 몇번이고 시도해라,
필사적으로 매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러한 한결같은 행위를 소중한 것으로 찬양하는 가치관이 선전되고 있었다.
아까부터 눈 앞에서 부지런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자의
돌아갈 수 있지만 돌아가지 않고 돌진하는 이 기막힌 우직함은
어떤 의미로는 이 시대의 일본 남자가 가장 예찬해야 할 삶이기도 했다.
"이 아가씨 안 되나요"
"이쪽에서 좀"
"부탁합니다"
"야아……"
"그것을 어떻게"
" 그러니…."
"부디"
"……"
분명히 맥 없는 상대에 옥쇄를 건다는 각오로 빌붙어 밀고 당기는 흥정 같은 방식이 있으련만,
이 남자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순박한 캐릭터
상대가 무엇을 하든 한번 잡으면 죽어도 놓지 않겠다며,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일을 받을 때 돈을 빌릴 때 여자를 꼬드드길때,
이사람은 언제라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피라니아식일까.
회사에서 전화로 몇번이나 되풀이된 구걸 영업에
적당히 지겨워진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이 ○ ○라는 아가씨를 어떻게든 찍어 줬으면 하는 그 열정은 충분히 보이는데,
그래도 왜 여기까지 악착같이랄까……?
아니 이 에너지를 다른 소속 모델의 영업에 분산시키는 편이 효율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부탁합니다"
"그게 아니라. 내가 묻는 것은 왜'그녀가 아니면 안 되냐'라는 것인데"
"네, 죄송합니다, 부탁합니다"
"그니까, 그렇게 머리 숙이고만 있으면 모르겠어요.
이유를 말해주세요.
그 이유 나름대로 이 쪽에서 받아들여 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네, 아무래도 찍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왜? 왜 찍지않으면 안 되냐는거죠"
"아니, 그건……좀"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어차피 회사 돈 횡령이 발각됐다거나 그런 수준 일 것 이다.
"그럼 찍지 않으면 당신은 어떻게되나요"
"저는…… 죽을지도 모릅니다"
보통이라면 찍어야하는 이유를 과장한다.
그러나 나는 눈앞의 들쥐처럼 초라한 남자가
도쿄 만 근처에 줄지어 생선 가공 공장 가운데 하나에서
심야에 대형 물고기를 걸친 갈고리에 거꾸로 매달려
어떤 남자들부터 얼굴이 변형할 때까지 금속 배트로 맞는 그림을 상상했다.
죽으면 생선 포장용 시트로 감싸여 문어를 잡는 항아리에 넣어져 바다에 수장되어 버릴 것이다.
어딘가 지방의 황폐한 어촌이 농촌에 있는 이 사람의 부모님은 아들은 병사했다고만 이야기를 듣고
부모 형제는 그 일에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을 것이다.
잘 보면 남자의 양복 깃에는 비듬이 빽빽이 쌓여있고
잠시 목욕 할 시간도 없는걸까
머리는 마르지 않고 잔뜩 젖은 채.
눈에는 졸음이 쏟아지는 듯 그 아래는 다크서클로 검게 덮여있다.
며칠동안 이 남자도 정신적으로 내몰린 나날을 보냈던 걸까?
지금 돌이켜보면 나 역시 이 녀석의 얘기가 비유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라고 의식했던 것이 틀림 없다.
여기의 프로덕션 사장과는 그 무렵 친하게 지내던 전술한 K씨와 함께 셋이서 만난 적이 있다.
사상가 강상중같은 쿨하고 냉철한 풍모.
미팅 자체는 별다른 안건이 아니라서 대화가 불타오르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사장,
먼 곳을 보듯 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맷돌로 갈아내는 것 처럼 천천히 말을 자아내는데
그렇게 밀어내기 식으로 나온 목소리는 무겁게라기보다 모기와 같은 소리라서
귀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음량이였다.
그것은 작지만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 마치 칼로 스윽 피부를 찢어 가는,
그런 조용하고 섬뜩한 광기를 품고 있었다.
동시에 이 사장,
미팅에 한번도 몸을 까딱 않고 마치 거기에 풀칠이라도 한 것 처럼
왔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계속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같은 말투와 부동의 자세라는 그 모습에는
무언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형식을 빌린 어딘가 다른 행성의 생물,
그렇게 생각할정도로 이성인의 감각이 있었다.
미팅이 끝난 뒤 K씨와 두명만 남았을 때
"저 사람 진짜 위험하네요 "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구체적으로 뭐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사태가 비현실적 우리의 상식으로는 잴 수 없는 그런 뉘앙스의 생각이었다.
그 이야기에 대해 K씨는
"금방 사람 죽여버리니까"
설마란 생각으로,
옆의 K씨를 보지만 그 옆모습은 조금도 웃지 않아 나는 그 이상은 듣지않았다.
그런 소문이 있다는 정도인가겠지만
그렇다고 단정짓기엔 나는 업계의 어둠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자에게서 "죽는다"라고 들었을 때,
그날 만난 사장의 심상치않은 기운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죽인다는 행위가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의 그것이 아니라
식사를 하거나 배변하거나 섹O하거나
그것들과 같은 일상의 한 풍경으로 갑자기 가깝게 느껴졌다.
당장 눈 앞에서 떨고 있는 들쥐는 여기를 나온 뒤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남자 두 사람에게
양쪽 겨드랑이 밑으로 팔이 끼여 묶인채 차에 밀어넣어져
도쿄 만을 따라서 무인의 공장으로 끌려가는 것이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사람 살리라고 외쳐보지만
길가는 사람은 아무도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역전의 티슈를 나누어주는 사람을 보듯 언뜻 시선을 돌렸다 지나간다.
드디어 포기했는지 남자는 뒷좌석에서
예의 강아지 같은 눈으로 원망스럽다 듯이 나를 보게 지켜본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말했다.
"찍어"
기뻐하는것도 감격하는것도 아닌 예상도 하지 않은 말에
눈 앞의 쥐는 들쥐처럼 무표정이었다.
"한작품 뿐이야"
"아……예"
예의조차 하지 않는다.
너무 예상 밖의 일이었을 것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 일곱명의 사무라이 』 속의 백성처럼
비굴하고 소심하고 학식도 없는 교활하기 만한 두뇌도 없는 주제에
의구심만큼은 남다른 눈앞의 상스러운 작은남자와 끈기 싸움에 패한 분함보다
사람 한명의 목숨을 구한 그 일의 화려함이,
이 때 나의 기분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류의 최하층에 간신히 걸려 사회적으로는 전혀 무익한 남자에게도 부모 형제는 있을 것이고,
원래 간접적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이 살인에 연루 되면
아무래도 양심의 가책의 잠 못 이루는 매일을 보내게 될 것 같아
그런 것은 피하고 본것이다
―훗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의 생각은 상당히 비약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단일 250만.
그걸로 사람 한명이 살 수 있다면 싼 것이라고
퍼주기의 개런티를 제시했으나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과다한 것 같았다.
아마 당시로서도 150정도가 적정이였겠지.
역시 나는 그날 어쩔 수 없었던 것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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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배우 나중에 물총으로 전설적인 배우가 됩니다
초반에는 엄청 인기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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