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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가 굳건히 메인스트림을 유지하는 이유 : 초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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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레벨후루사토게시글 보기 작성: 24-08-23 17:17:34 조회: 2,595 댓글: 4

2,595 18 4 회원레벨후루사토게시글 보기 2달 전




AV는 여러 위기속에서도 어떻게 메인스트림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 글에서 저는 메타데이터의 존재가 

AV가 기록물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만들었고

그것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얘기했습니다.


링크 ▼

https://www.avdbs.com/board/942243






이제는 노동자의 권리에 대하여 얘기해보겠습니다.


여기서 노동자라함은 AV를 만드는 여러 관계자들을 지칭하겠으나

우선 배우들에 한정하여 얘기해보겠습니다.


AV를 만드는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은 연예 소속사에 등록되어

정기적인 임금을 받는 직접고용형태의 배우가 있는가 하면

프리랜서처럼 오퍼를 따내는 특수형태근로자 신분의 배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배우들의 신분은 일종의 가계약 형태로 이루어져있고


직장인이 흔히 누릴 수 있는 4대보험? 혜택도 없어

제1금융권을 끼고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조차 심사가 까다롭습니다.






흔히들 아는 착각이 일본은 포르노가 합법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AV는 어디까지나 성인 영화이고

모자이크로 중요부위를 가렸으니 

단속할 이유가 없는 오락물에 불과한 것이지요


직접적 성기삽입을 묘사한 성인물은 금하지만

간접적인 매춘과 성매매는 허용되는


이런 모순된 현상으로 인해 그들의 성문화는

사회적으로 터부시 될 수 밖에 없으며


AV 종사자들의 이러한 법적인 권리는 당연히 공권력이 보장할 수 없었고

임금 체불, 성폭력, 강요 및 협박 등

사업주의 불합리한 요구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으며, 해결할 수도 없는

매우 비합리적인 형태로 움직였습니다.


하세가와 이즈미 비디오나 모모이 노조미 살인사건이라던지

칼빵, 야쿠자, 차용증 등

업계에 괴상한 소문이 도는 것은 위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업계의 큰 손으로 군림하는 DMM(FANZA) 회장

카메야마 케이시..


인터뷰조차 판넬로 얼굴을 가린 체 어떠한 비공식 접촉을 거부하는 그는

성인물 유통에서 출발하여 잘나가는 벤처 기업가로 성공하여

마치 한국의 양진호와 비슷한 경로를 걸었으나


정관계 로비를 꾸준히 투자한 덕분에

어떠한 사건, 사고가 나더라도 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본인 또한 교묘하게 법망을 회피하며

업계의 대부이자 큰 손으로 현재까지 군림하고 있지요.


한 대 툭치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AV는 이처럼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법의 사각지대였습니다. 






그러다 호시노 아스카가

2016년 자신의 블로그에 용기있게 고백한 것을 기화로

업계에 처음으로 미투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아사미 유마가 병중에 쓴 자서전에 

AV 출연 계기가 소속사의 강요 및 협박이 있었음을 고백했고

후지와라 히토미, 호노카 등이 폭로에 가세하는 등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괴상한 얘기들이 비로서 수면 위로 드러났고


여성인권단체가 합류하는 등 대대적으로 언론 띄우기엔 성공했으나

정작 하수인 몇 명의 구속으로 

일종의 꼬리자르기로 봉합되어 대대적인 혁신에는 실패했습니다만


일말의 투쟁에서 얻은 결과물이 있었으니 바로


"잊혀질 권리"

 

즉 배우의 초상권 입니다.






관변-어용 하수꾼이 된 몇몇 동료 배우들의 조롱 섞인 SNS 발언과

창녀라는 프레임 속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AV를 사적으로 컨트롤하고 감시할 요량으로

AV인권윤리기구가 제정되어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악성 사업주를 고발하는 한편

성병 방지에 관한 규범 외에도 판매금지가처분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로서 AV 배우의 초상권이 인정된 것지요


판매일로부터 5년 이후가 된 작품에 한해서 배우의 요청이 있을 경우

DMM(FANZA)에서 작품을 내릴 수 있는 것인데


이미 5년이 넘었으면 자료가 퍼질대로 펴졌을텐데

저게 무슨 의미가 있나 반문할 수도 있으나


위 조항은 넷상에서의 작품의 메타데이터를 소거하여

장기적으로 기록의 빈도나 검색률을 낮추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령 데이터베이스로 이용되는 스고우 위키 같은 경우

대부분의 메타데이터 (포스터, 줄거리, 발매일자, 출연배우 등) 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DMM(FANZA) 로부터 가져오는 만큼


DMM(FANZA)에서 페이지가 삭제되면 

그 어떠한 메타데이터를 열람할 수 없는 불편함이 생기지요


그 뿐만 아니라


DMM(FANZA) 을 하이퍼 링크로 쓰고 있는 여러 웹페이지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나 구글 트랜드나 검색 AI머신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AV는 기록물의 성격이 강하다고 이미 앞의 글에서 언급을 드렸습니다만


기록물이 가진 데이터를 제거하고 제한할 수 있는


인터넷 분서갱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시스템의 차이는 Onlyfans 와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집니다.


가령 Genesis Lopez 같은 경우 Onlyfans를 하기 전에는 

Geniva란 예명으로 마프캠을 찍고 있었습니다.


마프캠 시절엔 얼굴을 공개하고 성인물을 촬영했으나

Onlyfans로 넘어오면서 얼굴을 철저히 가리고


마치 목없는 귀신처럼 성인물을 찍으면서

자신의 Onlyfans 주소를 박아넣어 저작권의 주장을 확실히 합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은 당당하게 얼굴을 노출합니다.


Boy&Girl에 얼굴을 공개 안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굳이 Solo나 Strip 영상까지 얼굴을 안 넣는 이유는 뭘까요?


이런 이중적 태도를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비판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관찰하면 "초상권" 전략이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Genesis Lopez 뿐만 아닌 Yuyuhwa도 마찬가지입니다.


Boy&Girl 없이 최대 수위가 Solo에 한정되어 있으나

얼굴은 가리고 오로지 뒷모습만 촬영합니다.


영상은 천편일률적으로 뒷모습만 나옵니다.

이런 전략 역시 비디오가 돌고 돌아 

넷상에 크게 돌 경우에 대비한 초상권 전략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시스템이 없으니 촬영자 본인이 만든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지요


Onlyfans는 AV와 달리 넷상에 유통되는 흐름이

토렌트처럼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습니다.


대체로 메가, 해외 웹하드 링크 또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제한적이고 자료를 가진 인원도 한정되어

비교적 AV 배우들보단 대중에 팔리는 범위가 작은게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이해른(한선월)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성착취 피해, 강요 등 그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되나


Onlyfans영상이 토렌트로 지나치게 확산되는 조짐이 있었고


이것이 촬영자 본인의 불안을 유발하여 우울증을 낳았고

자살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합니다.


DVD나 비디오로 유포되던 시절은 이미 고전적 옛말이 되었습니다.


성인물이란 민감한 영역에 뛰어든 만큼 넷상에서 안전장치를 걸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권력도 보장하지 않았던 AV의 초상권 문제가

미투운동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확립되고 

심의기구가 강화된 점은 얼마나 다행인일까요..?


어떤 이들은 이런 미투 운동이니 신법이니 전부 구매자에게 불리한 요소이고

AV를 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성토합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 본다면 00년대, 90년대 구작들이

지금보다 하드코어하고 강렬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은


많이 팔리기 위해선 그 만큼 하드코어하게 찍어야만 했었고

그렇게 하드코어한 만큼 배우의 인권은 묵살되어 왔습니다.


AV가 메인스트림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은

결국 타 포르노가 갖추지 못한 이런 제도적 장치에 기반한 것입니다.


  • 생각할 꺼리가 많은 좋은 글이네요. 다만 잊혀질 권리에 대한 글에서 자살한 사람을 거론하는건 좀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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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질 권리...
    AV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배우들도 좀 오래된 경우 검색하기 힘든 게 이러한 이유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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